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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난스러운바다거북18
댓글 0건 조회 3회 작성일 26-07-09 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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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날 아침, 드디어 내가 기다리던 스카이다이빙을 하는 날 이었다. 지금 생각해도 가슴 한켠이 두근 거리는게, 무서움인지 설렘인지 아직 명확히 정의되지는 않았다. 새벽부터 일어나 어제 마트에서 사둔 토마토를 베어물고는 지하철을 타고 강남 모임 장소로 향했다. 전화가 되지않아 이메일로만 주고받고, 사이트로만 확인한 정보가 틀렸을까 조마조마하던 때, 누가봐도 스카이다이빙 셔틀처럼 생긴 밴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유쾌해보이는 백발의 기사님과 함께 명단의 이름을 확인한 후 뉴캐슬행 밴에 올랐고, 중국인 친구 둘과 동남아쪽 친구 둘, 나까지 다섯명을 태운 밴은 뉴캐슬을 향해 시동을 걸었다. (울릉공이 클룩 같은 한인 예매사이트가 있어서 그런지 사람도 훨씬 많았다. 불행히도 그쪽은 오늘 강풍으로 한두시간 지연 예정이라고 기사님이 전해줬다.)​긴장감과 설렘이 공존하는 아침, 엘레베이터 타고 내려가는 중 한장이른 아침에만 느낄수 있는 이 상쾌함지하철이 잘되어 있어서 방향만 확인하면 된다아무도 없는 아침 지하철손잡이가 신기하게 생겨서 잡아봤다. 한국처럼 손목을 안꺾고 자연스레 잡힌다..아침해 + 적벽돌 조합약속장소로 가니 누가봐도 스카이다이빙 밴인 차량 한대가 기다리고 있다셔틀을 타고 두시간은 북쪽 뉴캐슬 지역으로 향해 가면서, 정겨운 호주 시골 풍경이라고 해야하나. 각자의 개성이 뚜렷히 느껴지는 전원주택을 보면서 잠시 영어권 문화에서의 내 생활을 상상하기도 잠시, 중간에 졸음 쉼터같이 생긴 화장실 타임을 제외하고는 금방 스카이다이빙 스팟에 도착했다. 셔틀을 타고온 다섯명 중 나 혼자만 혼자였고, 다른 이들은 전부 친구와 같이 뛰는 것을 원했기에, 나는 졸지에 도착하자마자 첫번째 그룹에 배정되어 뛰게 되었다. (이게 말이 되는가, 안내 영상도 다 본 그룹에 배정되어 이거 맞나? 이러고 놀랄 기색도 없어 강사가 하네스를 채우고 있었다.)도착하니 보이는 경비행기스카이다이빙 센터 (뉴캐슬) 앞쪽에는 다이빙 하는 사람의 가족들이 대기하고 있다뭔가 자유롭게 놀러나온 분위기가 물씬난다. 다들 남편, 와이프, 딸, 아들 올려보내고 담소 나누는 중입구 근처에 커피밴이 한 대 서 있어서 다이빙 후 여기서 처음으로 라떼를 마셔봤다.접수 센터 모습, 우측 바깥에 서 있는 사람들이 안전교육 영상 시청 중몸무게 초과시 추가금을 내는 진실의 저울아니 무슨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요 ㅠㅠ저 같은 비행기 한대가 하루종일 떳다 내렸다 한다​영상과 사진은 평생가기에, 어떻게 찍힐지, 인터뷰때 무엇을 말할지 생각하기도 전에 이미 액션캠을 든 강사는 나를 찍고있었고, 마지막으로 할 말이 있냐는 말에 어버버하다가 졸지에 탑승도 1등으로 해버렸다. 이러한 경비행기는 영화에서 봤건만, 당연히 안전하겠지만은, 그래도 내심 불안하게 덜덜 떨리는 경비행기를 타고 어느새 모르는 사람들과 함께 뉴캐슬 해변 공중을 날고 있었다. 가장 안쪽 자리였던 내 자리는 조종사석 바로 옆이라 창도 넓게 트여있어 보는 재미도 있었고, 한때 파일럿을 꿈군 나로서 금세 조종석에 앉아있는 내 모습을 상상하기도 했다.​일정 고도에 도달했는지, 비행기는 더 이상 위로 오르는 비행이 아닌 수평으로 날기 시작했고. 셔터로 닫혀있던 입구이자 출구를 챠르륵 올리며 첫번째 주자가 낙하 준비를 시작했다. 안내 동영상을 보지는 못했지만 이미 그전에 유투브로 충분히 학습한 나였기에 앞선 사람들을 보며 맞는지 확인하고자 열심히 지켜보고 있었다. (팔은 X자로 양어깨에 올리고 있고, 낙하 후 강사가 어깨를 두드려 신호를 주면 그때 넓게 양옆으로 펼친다.) 앞서 가는 한마리의 순한 양.. ​얼마나 무서울까, 먼저 뛰어내린 사람들의 비명으로 가늠하고자 했지만 그들은 마치 독수리에게 한순간에 낚아채진 병아리마냥 ‘아!’ 하는 단발마의 비명과 함께 말그대로 바람에 낚아채여 비행기 뒷편으로 사라졌다. 모두가 다 뛰어내리고 드디어 내 차례가 되었을때, 비행기에 걸터앉기까지 미묘한 긴장감과 두근감이 내 등줄기 신경에 서려있을때, 언제뛰어내리나 고민도 하기전에 강사의 꿈틀거리는 느낌이 뇌 신경에 도달함과 동시에 나는 하늘로 날아올랐다. (뛰어 내리는 것보다는 날으는 느낌이 강했다.)강하 직후, 아직 어깨끈을 강하게 잡고 있는 모습어디가 턱뼈이고 어디가 볼살인지 알려주는 스카이 다이빙​롤러코스터나 과속을 무서워하는 이유는 가속도를 느끼기 때문이라는데, 정지상태에서 급 출발하거나 급작스럽게 방향을 바꾸거나 등, 이런 물리 법칙을 증명이라도 하듯 생각보다 뛰어내린 그 순간 내 마음은 어느순간보다 평온했다. (최고점에서 정지해서 내려오는 놀이기구가 아닌 이미 속력이 붙은 비행기에서 그 속도만 지면으로 바뀐거기에 그랬을거라 생각해본다.) 뛰어내리면서 돈 아깝게 기절만 하지 말자고 다짐했던 내 생각이 무심하게, 그저 바람이 많이부는 상황에서 떨어지는 느낌 하나 없이 아빠새의 품에 안겨 처녀비행을 하는 아기새 처럼 모든 것이 새롭고 행복하게 느껴졌다. 지구가 둥글다는 것을 알 수 있다​온몸으로 느껴지는 호주의 바람과 해안선과 도시가 한데 보이는, 비행기에서나 봤던 풍경을 내 한몸이 올곧게 느끼고 있었다. 괜스레 바람을 맞아 입술이 다 벌어질까 열심히 입술에 힘을주어 닫고 있었는데, 나중에 찍힌 영상을 보니 어차피 못생기게 나오는거 한번 입크게 벌려 소리쳐볼껄 그랬기도 하다. 어느정도 내려와서는 패러글라이딩을 펼쳐 출발지로의 활강을 하기 시작했는데, 조종줄을 내게주고 직접 해보게 시키기도 해서 뱅글뱅글 돌면서 앞서 내려간 다른이들을 내려다보며 공중에서 타는 그네가 무엇인지 알게됐다. (마지막에 뛰어서 다행이다. 다른 이들이 다 내려가는걸 기다리면서 내려갔으니)패러글라이딩을 펼친 후로는 질문 세례​말 그대로의 ‘신선’한 경험에 패러글라이딩을 피자마자 강사에게 이걸 매일하는지, 일을 정말 즐기면서 할거 같다는 말들을 주고받다보니 금방 땅에 내려왔고, 열심히 다리를 들어 엉덩이로 착륙한 후에는 두발로 땅을 딛고 있는게 색다르게 느껴지기까지 했다. (마치 배에 오래 타고 있다가 육지를 밟으면 느끼는 그 단단함의 어지러움이라 할까) 그리고는 시계를 봤는데 9시였다! 같이 여행 온 친구가 일어나기도 전에 이미 이 멋진 경험을 마친채 하루를 시작하는 거였다.했어요! 스카이다이빙 했어요!​같이 밴을 타고온 친구들이 순번이 꼬여 조금 오래기다리기는 했지만, 주변을 돌아보기도 하고, 유일하게 있는 커피 밴에서 라떼를 주문해 마시면서 마치 영화의 엔딩크레딧이 올라간 것 같은 여유를 즐기며 기다렸다. 그리고 모든걸 마치고는 다시 시드니 출발장소로 돌아와 록스 마켓에 스냅사진을 찍으며 기다렸던 친구와 합류해 하루 여행을 다시 시작했다.​우리는 간단하게 록스 마켓과 시드니 오페라하우스가 보여 더욱 빛나는 햇살을 맞이하며 걷다가, 잔뜩 높은 물가가 무서워 숙소에서 간단하게 점심을 챙겨먹고는, 친구가 가고싶어했던 본다이 비치를 향해 버스를 탔다. 한시간 정도 가다보니 계속되는 마을 사이로 해변가가 들어왔고, 거기서 우리는 시드니 항구마을과는 다른 조금더 노란빛을 띄는 역동을 마주할 수 있었다.마켓 인근 약국 마켓 모습, 막상 살거는 그렇게 없다..그냥 색이 예뻐서 찍은 건물​어디선가 보았던 본다이 비치의 모습과 파도가 치는 야외 레인수영장 아이스버그, 모래사장 뒷편에 일렬로 늘어선 비치발리볼 코트까지. 한껏 여름이 왔음을 알리는 사람들이 수영하는 모습에 우리도 한시 빨리 동참해야 했다. 아쉽게도 아이스버그 수영장은 마감시간이 다 되어 들어갈 수 없었지만, 이미 온 사방이 해안가니 그 아쉬움은 재빨리 다른 기대감으로 부풀어 올랐다. 무료 탈의실을 찾아 들어가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코인 락커에 짐을 맡긴 뒤 남태평양 바다에 몸을 던졌다..시드니 항구의 크루즈. 나도 언젠가는 크루즈 여행을..!페리가 떠나는 모습벽돌로 된 건물은 항상 예쁘다공사현장이 되게 많은데, 유도원들이 다들 멋있게 서있다수영장 마감시간이 빨라서 들어가보지는 못했다.본다이 비치의 모습, 마치 윌리를 찾아라 같다본다이 비치 모습​깊게 들어가도 허리춤까지 오는 바다는 시기 적절하게 높은 파도가 쳐, 서핑도 제대로 못하는 내가 열심히 바디서핑을 타기 시작했고, 좌우를 보니 나와같이 보드없는 사람들은 다 똑같이 놀고 있었다. 높은 파도가 무서워 해안가에서 들어오지 못하는 친구를 위해 금방 마무리하고 해변을 산책하다가, 어느샌가 어두워져 우리는 다시 시드니로 돌아와야했다. 밤이 된 오페라하우스오페라하우스에서 내륙방면으로 찍은 사진음식을 맛없게 찍긴 했는데, 맛있었다. 아니면 분위기 였을까​이렇게 근사한 하루를 끝내기 아쉬운 마음에, 가장 조망이 좋다는 오페라 하우스 앞 오페라 바에서 자리를 잡고 간단한 안주거리와 함께 맥주를 곁들이며 사소한 대화와 함께 시드니에서의 둘째날이 저물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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